가이드

월령별 미디어 노출과 놀이

WHO 2019 가이드라인과 미국소아과학회(AAP) 권고를 바탕으로 월령별 영상 노출 기준을 정리하고, 0~12개월부터 3~5세까지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 아이디어와 영상을 함께 보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없는 육아는 이제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식당에서 잠깐, 저녁 준비하는 동안 잠깐 영상을 틀어 주는 일은 많은 가정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보여 주면 안 된다"는 말보다 "몇 살에 어느 정도, 어떻게 보여 주는 것이 좋을까"를 아는 것이 더 쓸모 있습니다. 이 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소아과학회(AAP)의 권고를 월령별로 정리하고, 영상 대신 할 수 있는 놀이와 영상을 함께 보는 요령을 소개합니다.

핵심 요약 WHO는 1세 미만에게 영상 시청을 권하지 않고, 1세에게도 앉아서 보는 영상은 권하지 않으며, 2~4세는 하루 1시간 이내(적을수록 좋음)를 권고합니다. AAP는 18개월 미만은 가족과의 영상통화 외에는 피하고, 2~5세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보호자와 함께 보도록 권해 왔습니다.

공식 권고: WHO와 AAP는 무엇을 말하나요

세계보건기구(WHO), 2019

WHO는 2019년 4월 「5세 미만 어린이의 신체활동, 좌식 행동, 수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화면 시간을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하루 24시간 안에서 몸을 움직이는 시간, 앉아 있는 시간, 잠자는 시간의 균형을 함께 다룹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령신체활동화면 시간수면
1세 미만하루 여러 번, 바닥에서 하는 상호작용 놀이. 아직 기지 못하면 깨어 있을 때 엎드려 있기(터미타임) 하루 합계 30분 이상권장하지 않음0~3개월 14~17시간, 4~11개월 12~16시간(낮잠 포함)
1~2세하루 180분 이상, 강도와 관계없이 다양한 신체활동1세는 권장하지 않음, 2세는 1시간 이내(적을수록 좋음)11~14시간(낮잠 포함)
3~4세하루 180분 이상, 그중 60분 이상은 중강도 이상1시간 이내(적을수록 좋음)10~13시간(낮잠 포함 가능)

또한 WHO는 유모차, 아기 의자, 보호자 등에 매는 캐리어 등에 한 번에 1시간 넘게 묶어 두지 않도록 권하고, 앉아 있는 시간에는 보호자와 함께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권장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

AAP는 2016년 정책 성명 「Media and Young Minds」에서 월령별 권고를 제시했습니다.

AAP는 2026년 초 새 정책 성명 「Digital Ecosystems, Children, and Adolescents」를 발표했습니다. 새 성명은 시간 숫자 하나에 집중하기보다 가족의 미디어 환경, 콘텐츠의 질, 플랫폼 설계까지 넓게 보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18개월 미만 영아는 아직 화면 속 정보를 현실로 옮기는 능력이 미숙하다고 설명하고, 걸음마기와 학령전기 아이의 화면 시간은 하루 1시간 미만 정도를 예로 들며, 보호자와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눌 때 교육적 효과가 커진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즉 세부 표현은 달라졌어도 영유아에 대한 큰 방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어린 아이일수록 조심하라고 할까요

영아와 걸음마기 아이는 사람과 주고받는 상호작용 속에서 말과 사회성을 배웁니다. 아이가 소리를 내면 보호자가 받아 주고, 아이가 가리키면 보호자가 그쪽을 보고 이름을 말해 주는 식의 주고받기가 언어 발달의 핵심입니다. 화면은 아이의 반응에 맞춰 대답해 주지 못합니다. AAP가 18개월 미만 영아는 화면 속 내용을 현실로 옮기기 어렵다고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대체 효과입니다. 영상을 보는 시간만큼 몸을 움직이고, 손으로 만지고, 사람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잠들기 전 화면은 잠드는 시간을 늦출 수 있습니다. AAP는 어린 아이에게 배경으로 TV를 계속 켜 두는 것도 언어·사회정서 발달과 관련된 연구 결과를 들어 줄이라고 권합니다. 아이가 직접 보지 않더라도 보호자와 아이의 대화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끔 보여 준 영상 때문에 큰일이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영상이 하루의 중심이 되지 않도록 하고, 보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안내 이 글은 일반 정보이며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말이 늦거나 화면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걱정된다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의하세요.

함께 보기 요령

영상을 보여 줄 때는 혼자 보게 두기보다 함께 보기가 권장됩니다. AAP도 보호자와 함께 보고 이야기할 때 교육적 효과가 커진다고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게 해 보세요.

  1. 미리 고르세요. 자동 재생으로 다음 영상이 계속 이어지는 방식보다, 보호자가 한두 편을 골라 틀어 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속도가 느리고, 등장인물이 아이에게 말을 걸며, 광고가 적은 콘텐츠가 어린 아이에게 알맞습니다.
  2. 보면서 말하세요. "강아지가 공을 굴렸네", "빨간 차 어디 있지?"처럼 화면 속 장면을 말로 풀어 주고 질문합니다.
  3. 보고 나서 이어 가세요. 영상에 나온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본 장면을 장난감으로 따라 해 보면 화면 속 경험이 현실의 놀이로 이어집니다.
  4. 끝을 미리 알려 주세요. "이 노래 끝나면 끄고 목욕하자"처럼 끝나는 시점을 미리 말하면 전환이 쉬워집니다.
  5. 영상통화는 예외로 두되 설명하세요. 할머니·할아버지와의 영상통화는 어린 아기에게도 좋은 상호작용이 될 수 있습니다. 화면 속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 주고 함께 인사해 보세요.

화면 없는 시간과 공간 정하기

0~12개월 놀이 아이디어

이 시기 놀이의 중심은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바닥입니다. 특별한 장난감보다 보호자와의 주고받기가 가장 좋은 놀이입니다.

이 시기의 발달 흐름은 6개월 발달 체크리스트12개월 발달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24개월 놀이 아이디어

걷기 시작하면서 세상이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몸을 크게 쓰는 놀이와 흉내 내기, 첫 단어를 끌어내는 놀이가 잘 맞습니다.

이 시기는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기 직전이라 보호자의 말 걸기가 특히 중요합니다. 영역별 흐름은 언어 발달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2~3세 놀이 아이디어

말이 문장으로 늘고, 혼자 해 보려는 마음이 커지는 시기입니다. 스스로 해 보는 기회와 역할 놀이가 잘 맞습니다.

3~5세 놀이 아이디어

친구와 함께 노는 시간이 늘고, 규칙과 이야기가 있는 놀이를 즐기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영상 대신 오디오 동화나 음악처럼 화면이 없는 매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월령별로 할 수 있는 일은 36개월, 48개월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좋은 콘텐츠를 고르는 기준

같은 30분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경험이 크게 달라집니다. 어린 아이에게 보여 줄 콘텐츠를 고를 때 다음을 확인해 보세요.

확인할 점권할 만한 쪽피하면 좋은 쪽
속도장면 전환이 느리고 한 가지에 오래 머무름빠른 편집, 쉴 새 없이 바뀌는 화면
말 걸기등장인물이 아이에게 묻고 대답할 시간을 줌일방적으로 쏟아지는 소리와 효과음
길이한 편이 짧고 끝이 분명함자동 재생으로 끝없이 이어짐
광고광고가 없거나 적음장난감·간식 광고가 섞여 있음
내용아이 일상과 연결되는 노래, 동물, 생활 이야기연령에 맞지 않는 자극적인 장면

AAP도 어린 아이에게는 아이 눈높이에 맞춘 양질의 콘텐츠를 골라 보호자가 함께 보도록 권합니다. 보호자가 먼저 한 번 보고 괜찮은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고르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영상을 줄이고 싶을 때

이미 영상 시간이 길어졌다면 한 번에 끊기보다 조금씩 줄이는 편이 아이와 보호자 모두에게 수월합니다.

놀이 시간에 보호자가 기억할 것

놀이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비싼 교구보다 보호자가 아이의 속도에 맞춰 주는 것이 발달에 더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놀이를 주도하게 두고 보호자는 따라가면서 말을 붙여 주세요. 아이가 같은 놀이를 반복하는 것은 지루해서가 아니라 익히는 과정이므로 충분히 기다려 줍니다. 잘했다는 칭찬보다 "탑을 높이 쌓았네"처럼 한 일을 그대로 말해 주는 편이 아이에게 더 구체적인 피드백이 됩니다. 하루에 몇 분이라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아이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정해 두면, 짧은 시간에도 질 높은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가족 미디어 계획 세우기

권고를 그대로 지키기 어려운 날도 있습니다. 완벽함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가족이 함께 다음 몇 가지를 정해 보세요.

  1. 하루 중 영상을 보는 시간대와 대략의 길이
  2. 화면을 끄는 시간과 공간(식사, 잠자기 전, 침실)
  3. 보여 줄 콘텐츠를 고르는 기준(속도, 광고, 아이 연령에 맞는지)
  4. 영상 대신 할 수 있는 놀이 목록(아이가 지루해할 때 바로 꺼낼 수 있도록)

아이의 말이나 사회성이 걱정된다면 화면 시간을 조절하는 것과 별개로 발달 확인을 미루지 마세요. 다음 단계는 발달이 걱정될 때 가이드에 정리했습니다.

참고 자료와 기준일

이 글은 2026-09-23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미디어 관련 권고는 새로운 연구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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