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영역 · 언어·의사소통

언어·의사소통 발달 가이드: 옹알이에서 이야기하기까지

언어·의사소통 발달은 아이가 소리를 내고, 말을 알아듣고, 몸짓과 말로 자기 뜻을 전하는 능력이 자라는 과정입니다. 첫 단어가 언제 나오는지, 또래보다 말이 늦은 것은 아닌지는 보호자가 가장 자주 걱정하는 주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22년 개정 발달 이정표를 바탕으로 언어 발달의 월령별 흐름, 집에서 말 환경을 만드는 방법, 이중언어와 성별에 관한 속설, 상담이 필요한 신호를 차례로 설명합니다.

언어·의사소통 발달이란 무엇인가요

언어 발달은 '말하기'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크게 보면 소리와 말을 알아듣는 이해(수용 언어), 소리·몸짓·말로 뜻을 전하는 표현(표현 언어), 그리고 차례를 주고받으며 상대와 소통하는 의사소통의 세 갈래가 함께 자랍니다. 그래서 CDC 이정표의 언어 항목에는 옹알이나 단어 수뿐 아니라 '큰 소리에 반응하기', '안아 달라고 두 팔 들기', '손 흔들기', '한 단계 지시 따르기' 같은 이해와 몸짓 항목도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먼저 알아듣습니다. 또 말보다 몸짓이 먼저 나옵니다. 손을 뻗고, 가리키고, 손을 흔드는 몸짓은 말로 가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아직 단어가 적더라도 말을 잘 알아듣고 몸짓으로 활발하게 소통한다면 중요한 기초가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언어 발달은 다른 영역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보호자의 얼굴을 보고 따라 웃는 사회성 발달이 대화의 출발점이고, 물건의 이름과 쓰임을 이해하는 인지 발달이 어휘의 바탕이 됩니다. 입술과 혀를 움직이는 능력, 듣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특히 청력은 언어 발달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소리에 반응이 적다면 청력 확인이 먼저입니다.

월령별 흐름: 소리에서 문장, 문장에서 이야기로

0~6개월: 소리 내기와 소리 주고받기

생후 2개월 무렵 아기는 울음 말고 다른 소리를 내고, 큰 소리에 반응합니다(2개월 이정표). 4개월이 되면 '우-', '아-' 같은 옹알이 소리를 내고, 말을 걸면 소리로 대답하며, 보호자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4개월 이정표). 소리를 듣고, 소리가 나는 곳을 찾고, 소리로 반응하는 순환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6개월 무렵에는 보호자와 번갈아 소리를 주고받고, 혀를 내밀어 '푸르르' 하는 입술 소리를 내며, 꺅 하는 높은 소리를 냅니다(6개월 이정표). 번갈아 소리를 주고받는 것은 대화의 가장 기본 형태인 '차례 지키기'를 익히는 과정입니다.

6~12개월: 반복 옹알이와 몸짓, 첫 호칭

9개월 무렵에는 '마마마', '바바바'처럼 자음과 모음을 이은 여러 가지 소리를 내고, 안아 달라고 두 팔을 듭니다(9개월 이정표). 같은 시기 사회성 항목인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기'도 언어 이해와 연결됩니다. 12개월 무렵에는 '빠이빠이' 하며 손을 흔들고, 보호자를 '엄마', '아빠' 또는 그 밖의 특별한 호칭으로 부르며, '안 돼'를 알아듣고 잠깐 멈춥니다(12개월 이정표). 소리가 특정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바뀌는 시점입니다.

12~24개월: 가리키기, 첫 단어들, 두 단어 잇기

15개월 무렵에는 '엄마', '아빠' 말고도 한두 단어를 말하려고 합니다. 공을 '고', 멍멍이를 '멍'처럼 불완전한 형태도 단어로 봅니다. 익숙한 물건 이름을 들으면 그 물건을 쳐다보고, 손을 내밀며 '장난감 줘' 하는 것처럼 몸짓과 말을 함께 쓴 지시를 따르며,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할 때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15개월 이정표).

18개월에는 '엄마', '아빠' 외에 세 단어 이상을 말하려 하고, 몸짓 없이 말로만 한 한 단계 지시를 따릅니다(18개월 이정표). 몸짓의 도움 없이 말만으로 뜻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24개월 무렵에는 '곰 어디 있어?' 하고 물으면 책에서 그림을 가리키고, '우유 더'처럼 두 단어 이상을 이어 말하며, 신체 부위를 두 군데 이상 가리키고, 뽀뽀 날리기나 고개 끄덕이기 같은 새로운 몸짓을 씁니다(24개월 이정표). 두 단어를 잇는다는 것은 단어와 단어의 관계, 즉 문법의 첫걸음을 뗐다는 뜻입니다.

2~3세: 어휘 폭발과 대화의 시작

30개월 무렵에는 약 50개의 단어를 말하고, '멍멍이 뛰어'처럼 동작어를 넣어 두 단어 이상을 이어 말하며, 책 속 그림을 가리키며 물으면 이름을 말하고, '나', '내가', '우리' 같은 말을 씁니다(30개월 이정표). 자신을 가리키는 말을 쓴다는 것은 '나'와 '남'을 구분하는 자기 인식과도 연결됩니다.

36개월에는 말을 두 번 이상 주고받으며 대화하고, '누구', '뭐', '어디', '왜' 같은 질문을 하며, 그림을 보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말하고, 물으면 자기 이름을 말합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만큼 말합니다(36개월 이정표). 가족만 알아듣던 말이 가족 밖의 사람에게도 통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3~5세: 문장, 경험 말하기, 이야기 만들기

48개월 무렵에는 네 단어 이상으로 된 문장을 말하고, 노래나 동요의 구절을 따라 하며, 그날 있었던 일을 하나 이상 이야기하고, '외투는 뭐 할 때 입어?' 같은 쉬운 질문에 답합니다(48개월 이정표). 지금 눈앞에 없는 일을 말로 옮기는 능력이 생긴 것입니다.

60개월 무렵에는 들었거나 지어낸 이야기를 사건 두 개 이상이 들어가게 말하고, 책이나 이야기를 들은 뒤 간단한 질문에 답하며, 말을 세 번 넘게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갑니다. 또 곰과 솜, 공과 콩처럼 소리가 비슷한 말을 알아채거나 말놀이에 씁니다(60개월 이정표). 말소리를 쪼개어 비교하는 이 능력은 글자 읽기를 준비하는 데 중요한 기초입니다.

아래 표는 사이트 데이터에서 언어·의사소통 항목만 모아 보여 줍니다. 표의 월령은 대부분(약 75% 이상)의 아이가 그때까지 해내는 시점입니다. 자세한 읽는 법은 발달 이정표 읽는 법을 참고하세요.

집에서 언어 발달을 돕는 방법

0~12개월: 반응하고 기다리기

12~24개월: 받아서 조금 늘려 주기

2~5세: 대화를 길게, 이야기를 풍부하게

집에서 언어 발달을 관찰하는 요령

말이 늦은 것 같아 걱정될 때는 막연한 인상보다 기록이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 정도 아이가 스스로 쓰는 단어를 적어 보세요. 발음이 완전하지 않아도 같은 대상을 일관되게 가리키는 소리라면 단어로 셉니다. 두 언어를 쓰는 가정이라면 두 언어의 단어를 모두 적습니다. 함께 적어 두면 좋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지, 원하는 것을 가리키거나 끌고 가서 보여 주는지, '신발 가져와'처럼 몸짓 없는 말만으로 지시를 따르는지, 어른의 말이나 소리를 따라 하는지입니다. 이런 기록은 진료실에서 짧은 시간에 아이의 평소 모습을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화면은 말을 주고받는 상대가 되어 주지 못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놀이를 다룬 보고서에서 실시간으로 사람과 주고받는 상호작용과 놀이가 디지털 미디어보다 학습에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합니다. 월령별 화면 권고는 화면 시간과 놀이에서 정리했습니다.

흔한 오해와 개인차

"두 언어를 쓰면 말이 늦어진다"

AAP는 여러 언어를 배우는 것이 말이나 언어의 지연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두 언어를 배우는 아이는 한 언어의 어휘만 세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두 언어의 어휘를 합치면 한 언어만 쓰는 또래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단어 수를 셀 때는 두 언어를 모두 세어야 합니다. 두 언어를 섞어 말하는 것도 흔하고 정상적인 현상이며, 아이가 혼란스러워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정의 언어를 끊을 필요도 없습니다. 반대로, 말이 늦은 이유를 이중언어 환경 탓으로 돌리며 상담을 미루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언어 문제가 있다면 아이가 쓰는 모든 언어에서 나타나므로, 걱정되면 이중언어 여부와 관계없이 상담하세요.

"남자아이는 원래 말이 늦으니 기다리면 된다"

이 사이트가 따르는 CDC 이정표는 남아와 여아를 나누지 않고 같은 기준을 씁니다. 성별을 이유로 기다려 보자고 판단을 미루기보다, 아이가 해당 월령의 항목을 해내는지를 기준으로 보세요. AAP는 말과 언어의 문제를 두고 아이가 스스로 좋아지기를 '기다려 보는' 태도를 피하라고 강조하며, 말과 언어의 지연은 치료 효과가 좋고 일찍 도움을 받을수록 결과가 좋다고 설명합니다.

"형제와 비교하면 알 수 있다"

AAP는 형제끼리 비교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첫째가 또래보다 빨랐다면, 평범한 속도로 자라는 둘째를 보며 괜한 걱정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비교 기준은 형제가 아니라 월령별 이정표입니다.

"말은 늦어도 다 알아들으니 괜찮다"

알아듣는 능력이 좋은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CDC 이정표에는 이해 항목과 표현 항목이 모두 있으므로, 표현 항목이 여러 월령에 걸쳐 계속 늦다면 이해력이 좋더라도 상담을 받아 볼 이유가 됩니다. 반대로 말은 하는데 이름을 불러도 돌아보지 않거나 가리키기와 눈맞춤이 적다면, 단어 수와 관계없이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이는 만 2세까지 교정 연령으로 비교합니다(교정 연령 가이드).

전문가 상담을 고려할 신호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이면 소아청소년과 진료 때 먼저 이야기해 보세요. 필요하면 청력검사, 발달 평가, 언어재활사의 언어 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월령과 관계없이 전에 쓰던 말이나 몸짓을 잃어버린 경우(발달 퇴행),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러도 돌아보지 않아 청력이 걱정되는 경우, 보호자가 보기에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다음 이정표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상담하세요.

국내 영유아건강검진의 발달선별검사·상담은 생후 9~12개월부터 정기적으로 이어집니다. 검진 시기와 준비는 영유아건강검진 가이드를, 걱정이 생겼을 때의 순서는 발달이 걱정될 때를 참고하시고, 발달 체크리스트 도구에 체크한 결과를 진료 때 보여 주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말이 트이는 시기는 아이마다 크게 다르지만, 걱정이 있다면 '기다려 보기'보다 상의가 먼저입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이야기해 보세요.

언어·의사소통 이정표 한눈에 보기

CDC 2022 개정 이정표에서 언어·의사소통 영역에 해당하는 항목을 월령 순서로 모았습니다. 각 월령을 누르면 다른 영역과 놀이 제안까지 볼 수 있습니다.

월령대부분의 아이가 하는 것
2개월울음 말고 다른 소리를 낸다
큰 소리에 반응한다
4개월'우-', '아-' 같은 옹알이 소리를 낸다
말을 걸면 소리로 대답한다
보호자 목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6개월보호자와 번갈아 소리를 주고받는다
혀를 내밀고 '푸르르' 하고 입술 소리를 낸다
꺅 하는 높은 소리를 낸다
9개월'마마마', '바바바'처럼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안아 달라고 두 팔을 든다
12개월'빠이빠이' 하며 손을 흔든다
보호자를 '엄마', '아빠' 또는 그 밖의 특별한 호칭으로 부른다
'안 돼'를 알아듣는다(잠깐 멈추거나 하던 것을 그만둔다)
15개월'엄마', '아빠' 말고 한두 단어를 말하려 한다(공을 '고', 멍멍이를 '멍'처럼)
익숙한 물건의 이름을 말하면 그 물건을 쳐다본다
몸짓과 말을 함께 쓴 지시를 따른다(손을 내밀며 '장난감 줘' 하면 준다)
원하는 것을 달라고 하거나 도움을 청할 때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18개월'엄마', '아빠' 말고 세 단어 이상을 말하려 한다
몸짓 없이 말로만 한 한 단계 지시를 따른다('그거 줘' 하면 장난감을 준다)
24개월'곰 어디 있어?'처럼 물으면 책에서 그림을 가리킨다
'우유 더'처럼 두 단어 이상을 이어 말한다
신체 부위를 물으면 두 군데 이상 가리킨다
손 흔들기·가리키기 말고 다른 몸짓(뽀뽀 날리기, 고개 끄덕이기)을 쓴다
30개월약 50개의 단어를 말한다
'멍멍이 뛰어'처럼 동작어를 넣어 두 단어 이상을 이어 말한다
책 속 그림을 가리키며 '이게 뭐야?' 하고 물으면 이름을 말한다
'나', '내가', '우리' 같은 말을 쓴다
36개월말을 두 번 이상 주고받으며 대화한다
'누구', '뭐', '어디', '왜' 같은 질문을 한다('엄마 어디 있어?')
그림이나 책을 보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 말한다('달려', '먹어', '놀아')
물으면 자기 이름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이 알아들을 만큼 말한다
48개월네 단어 이상으로 된 문장을 말한다
노래·이야기·동요의 일부 구절을 따라 말한다
그날 있었던 일을 하나 이상 이야기한다('나 축구 했어')
'외투는 뭐 할 때 입어?'처럼 쉬운 질문에 답한다
60개월들었거나 지어낸 이야기를 사건 두 개 이상이 들어가게 말한다
책이나 이야기를 들은 뒤 간단한 질문에 답한다
말을 세 번 넘게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간다
소리가 비슷한 말(곰-솜, 공-콩)을 알아채거나 말놀이에 쓴다

참고 자료와 기준일

이 글의 내용은 2026년 9월 23일 기준으로 위 공식 자료를 확인해 작성했습니다. 기관의 권고는 개정될 수 있으므로 최신 내용은 각 출처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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